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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지적 참견 시점 결방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 지도 모릅니다.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을 세월호 참사 속보 뉴스 장면과 합성해 그래픽 자료로 내보낸 방송 장면은 매우 충격적이었고 다분히 의도적인 편집이었으니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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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론 편집을 했던 당사자들은 '우연의 일치다, 모르고 했다'라고 변명 할지도 모릅니다. 하지만 해당 사고가 난지 벌써 4년이 흘렀다는 점, 그리고 한 장면이 아닌 두 컷의 장면이 그대로 방송 자료에 쓰였다는 점은 세월호 참사를 의도적으로 조롱했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.

 

 

특히 극우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모욕했던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영자 어묵 먹방 장면을 교묘히 세월호 보도 뉴스 장면과 합성해 편집한 것은 해당 작업을 한 MBC 방송사 직원 스스로가 일베임을 공표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.

 

 

그런데 왜 이 문제에 대해 MBC 측은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? 사실 의문입니다. 이번 방송 사태의 주범은 바로 편집을 한 직원에게 있고 관리 감독을 잘하지 못한 연출 PD에게 있는데 말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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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히 해당 뉴스 방송 자료를 구해 뒷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이영자 어묵 먹방과 합성해서 방송에 내보냈다는 것 자체만 놓고 봐도 그들은 애초에 이런 일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봅니다.

 

 

즉 최승호 MBC 사장은 사태의 심각성만 인지하지 말고 해당 직원을 색출해 사표 수리까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자신의 잘못된 허영심이 얼마나 큰 상처를 국민에게 안겼는지 제대로 깨닫게 말입니다.

 

현재 전지적 참견 시점 결방은 2주간 결정된 상태입니다. 5월 12일 결방에 이어 5월 19일까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, 그 이유는 이번 사태의 충격으로 이영자가 녹화 불참을 했기 때문입니다. 이때문에 이영자가 왜 오버하냐는 네티즌들도 있는데,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.

 

 

이영자가 본인이 먹는 어묵 먹방 장면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는데 쓰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격 받기에 충분했고 그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다시 웃고 떠들며 녹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요. 즉 이영자의 판단은 누가봐도 올았다는 점에서 잘 추스리고 다음 방송에서 웃는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.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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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편 전참시 결방 결정에 이를 대처할 방송으로 ‘뜻밖의 Q’가 스페셜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. 아마 주말밤 마음 놓고 웃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좀 실망적인 편성이겠지만, 이런 문제가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MBC 사장의 강력한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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